드디어 첫 세계여행을 시작하는 곳인 튀니지에 왔다. 튀니지는 북아프리카에 위치 해 있으며 아랍어 그리고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영어는 잘 못 한다.)
나는 카르타고 공항으로 왔고 근처 10분 거리인 튀니스 센터에 5일간 지내기로 했다. 아침에 에어비엔비를 나와 산뜻한 마음으로 센터로 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샤방 했다.. 어떤 일들이 일어 날 지는 몰랐지..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카페인데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주문하려고 보니 영어는 안통하고 그나마 기초 수준인 프랑스어로 주문을 했다. 차가운 음료는 코카콜라밖에 없단다 ㅜㅜ 다들 찬 커피 달라면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ㅎㅎ
일단 '앙 에스프레소 실부쁠레!'
에스프레소 한잔을 주문 했다.
산뜻하게 에스프레소 한잔~
신기한게 1디나르(425원) 밖에 안했다. 이런 카페에선 팁 같은것도 안 줘도 된다. 식당에 가면 모르겠는데 일단 딱히 팁 문화는 없는 것 같다.
튀니지아 남자들은 담배를 많이 피는 것 같다. 여자가 피는건 보기 힘들다
한잔 하고 좀 쉬다가 밀린 포스팅 3개 정도 하고 나니 두시간이 지났길래 깜짝 놀라서 시내 구경을 하로 출발 하기로 했다.
새로운 만남
다운타운으로 들어와 걷다 보니 갑자기 어떤 젊은 아줌마가 'Ni hao!'를 외쳐댄다. 아니라고 하니 '곤니찌와'라고 하길래 '안녕하세요'라고 해주니 뭐냐고 물어보더라. 한국의 인사라고 하니 재밌다고 연신 따라 했다.
이름은 발음상 '이메일'이었다. 아무튼 머리가 다 젖어 있길래 방금 샤워하고 카페 가는길 이라고 나도 같이 가잔다.. 흠.. 원래 이런 분위기 인가? 잘 몰라서 일단 가기로 했다.
카페에 들어서서 콜라 두개를 시키고 간단한 이야기도 하고 갑자기 춤도 추고 아무튼 이 여자는 애도 5명인데 이혼도 하고 담배, 술을 즐긴다고 한다. 무슬림은 아닌듯 하다 ㅎㅎ 좀 무서웠던게 자꾸 나를 만지고 터치하길래 빠져나가기로 했다. 무엇보다 자기는 돈이 없다, 내 카메라 비싸냐 이런걸 물어보길래 수상해서 일단 나가는데 그래도 자기가 계산 하는거 보니 나쁜 의도는 없는 사람 같았다. 아무튼 난 슈퍼마켓으로 도망가고 그 아줌마를 보냈다. 그냥 그런 문화인가 보다 싶지만 좀 이상하긴 했다.
오늘은 이슬람권에서 Eid al-Adha 라고 하는 큰 공휴일이다. 둘째날이고 그래서 가게가 다 문을 닫았다. 언뜻 들어 알곤 있었지만, 설날 정도 기대 하고 왔는데 너무 다 닫아서 적잖이 당황했다.
문제의 발생
멀리 시계탑이 보여 한번 가서 사진이나 찍고 오려고 가는데 갑자기 어떤 얄쌍한 남자와 부딪힐 뻔 했다. 갑자기 'Sorry!'라고 하며 내가 괜찮다니까 '안녕하세요!'라고 하는것이다. 나는 '오 어떻게 나를 구별했지?'싶어 신기해 물어보니 본인이 한국에 두번이나 갔고 너무 좋은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광주, 부산, 대구 등 다 가봤다고 한다. 나는 '와 찐이다'라는 생각에 반가워 더 이야기를 했고 본인이 튀니지아에 대해 그리고 이 도시를 보여주고 싶다고 같이 걷자는 것이다. 나는 진짜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상상도 못할일이 펼쳐질 것이란건 1도 몰랐지 말이다..
큰 거리에서 작은 골목쪽으로 가고 본인이 사실 음악을 연주하지만 가이드도 소일거리로 한다고 한다. 본인 아들이 지금 다쳤고 돈이 없어서 요즘 고민이 많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갑자기 나에게 본인이 설명을 다 하면 돈을 좀 달라고 하더라. 그래도 그냥 불쌍해서 2~3디나르 정도 주려고 했는데 뭔가 수상하기 시작 했다. 일단 혹시 모르니 난 돈이 거의 없으니 많이 줄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좀 걷다 보니 자꾸 작은 골목으로 날 데려가려 하는 것이다. 뭔가 이상해서 큰 길로 가자고 하니 작은 골목이 역사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별볼일 없는데 이상해서 일단 내가 큰 길로 안가면 수고비도 없고 내 갈길 가겠다고 하니 갑자기 그럼 민트티를 한잔 하자고 한다. 그래서 튀니지아에서만 먹는 민트티라길래 그러자고 했고 작은 가게 테라스에 앉았다.
가게에 앉아 이제 주문 하려고 하는데 본인이 시키지도 않는데 안에 가서 주문을 하겠다고 했다. 서둘러 다녀 오더니 민트티, 물, 시샤(담배 같은거)를 주문 했고 난 주머니 동전을 보니 7디나르 정도 있길래 줬더니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가져 가더니 다시 와서는 19디나르(8천원 정도) 나왔다고 한다. 난 어이가 없었다. 에스프레소가 1디나르인데 장난치나 싶어서 하나 하나 가격을 물어봤다. 물이 4디나르 민트티가 4디나르 시샤가 11디나르 뭐 이딴 소리를 하고 있었다. 여기서 부터는 진짜 쌍욕이 나올뻔 해서 내가 꾹 참고 언성이 좀 높여 말을 했다.
솔직히 말 해.
그러더니 버버벅 거리길래 내가 안에 들어가서 확인 하자고 했다. 안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물어보니 총 다 해서 6디나르 라고 한다. 진짜 카페 안에서 엄청 화를 냈는데 옆 사람들 아무도 안 도와주려고 하더라.. 와 한국이라면 다르지 않을까.. 다들 내 눈을 피하는데 좀 너무 안 좋아 보였다. 일단 그 놈도 사건 커지기 싫었는지 1디나르 줘버리고 도망가더라. 이렇게 일단락 마무리 되고 너무 상처를 받았는지 속이 너무 상했다. 혼자 툴툴 거리고 있으니 카페 안에 있던 남자가 와서 잊어버리라고 그제서야 하는데 그 당시 왜 안도와 줬는지 더 원망스럽더라. 아무튼 시계탑이나 보러 가려고 다시 출발 했다.
가는 도중 또 어떤 남자가 말을 걸어 왔다. 맥주 한잔 하자 하는데 멀끔하게 생겨서 나쁜 의도는 없어 보였지만 기분이 안 좋아서 그냥 갈길 가라고 했다. 혹시나 착한 사람이었다면 나에게 상처 받지 않았기를..
결국 시계탑을 사진 찍고 다시 돌아갔다. 그 남자는 또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 잡으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후.. 왜 저러고 살까..
내 기분을 풀어준 귀여운 청소년들
집에 다 와서 목이 너무 마르고 밥 먹을 곳이 있을까 싶어서 근처를 돌아다니 다이아몬드 커피숍이 있었다. 들어가서 보니 음식은 없고 시원한건 레몬쥬스밖에 없길래 그걸 마셨다. 앞에 3 아이들이 있었는데 나에게 담배를 권유 하더라. 그래서 안핀다니까 아쉬워 하는 눈치 이길래 몇 마디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15살인데 담배를 피길래 왜 피냐고 하니 본인들 나라가 너무 싫고 자기들은 나쁜 청소년들 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 말이 너무 안타까워 '너희들은 친절해 보여, 그리고 영어 이렇게 잘 하는 튀니지아 사람 처음 봐' 라고 하며 용기를 복돋아 주었다. 나랑 이야기가 재밌는지 파인애플 음료수도 나눠주고 과자도 나눠주더라. 시샤도 피우길래 내가 궁금해하니 설명은 해 주는데 나보고 피우지 말라더라 ㅎㅎㅎ 욘석들 15살짜리가 30살도 넘는 삼촌에게 피우지 말라고 하고 지들은 피우고 있고.
아무튼 우린 2시간 가량 이야기도 하고 서로 연락처도 주고 받고 나중에 한국에 오면 내가 가이드도 꼭 해주기로 했다. 기분이 꿀꿀 했는데 이 녀석들이 내 이야기도 들어주고 함께 욕도 해주고 다음부터 그런 일 있으면 본인들이 도와주겠다고 하니 듬직하고 너무 귀여웠다..
그래.. 고정관념은 갖으면 안되는거야..
사실 오늘 너무 많은 안 좋은 일들이 있었다. 에어비엔비에 돌아 유며 또 대머리 아저씨가 내 돈을 갈취 하려 했고 튀니지아 사람들에 대해 너무 실망 할 뻔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만난 이 어린 '자칭 실패한 학생들'이 내 마음을 누구러뜨렸고 다시끔 좋은 기분으로 내일을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아직 초보 여행객이라 오늘 처럼 이런 일이 많겠지만 더 배우고 조심하는 여행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 한다.
그럼 다시 긍정의 파워로 돌아 가 보자~ㅎㅎ
총경비
- 카페1: 900원 (에스프레소 2잔)
- 사기: 2,500원 (물, 민트티, 시샤)
- 카페2: 800원 (레몬주스)
- 산것: 500원(물 1리터)
- 숙소: 33,000원 (에어비엔비)
총: 37,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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